1958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수사반장, 여성이 출연하지 않아 불편하다
검거율 100%에 도전하는 전설의 형사 4인방┃수사반장 1958, MBC 240414 방송 출발! 비디오여행 : MBC 공식 채널
위 글에 대한 반박, 1958년도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오히려 어색한 일이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여성이 등장한다면 시대적 고증에 맞춰 경찰서에서 '남성 경찰들에게 커피를 타주며 한마디 거들어 수사 아이디어를 제공하지만 남성들에게 핀잔만 듣거나 잔심부름만 도맡아 하는 잡부' 형태의 여경의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원작이 된 드라마 '수사반장(1971~1989)'에서도 작중 배경이 되는 사무실에 여경이 꼭 한 명씩 등장하지만, 여경의 역할은 사무실에서 남성들의 집무를 도우며 회의 후 서류를 정리하는 등 사무관의 형태로 출연할 뿐입니다.
1950~60년대에는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전문적 직업 활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특이한 상황이었고, '여자는 가정에서 집안일에나 신경 쓰는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했던 가부장적 편견이 심한 사회였으며, 대부분의 여성이 '주부'였습니다.
성평등을 지향하는 현대 대한민국의 특성상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수사물 드라마에서 굳이 여성이 등장하여 이렇게 수동적이고 남성을 보조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느니, 차라리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 모습이 나을 것 같은데요...
[해피타임 명작극장] 한국 수사 드라마의 전설 '수사반장(1971~1989)' MBCentertainment
1958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고증을 무시하더라도 여성을 꼭 출연시켜야 할까?
'여성이 활약하는 수사물' 컨텐츠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1958년 대한민국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다면 그런 캐릭터는 존재하기가 힘듭니다.
이 시기의 남녀 차별과 남아 선호사상은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저 시대를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현대의 관점으로 '왜 사회에서 활약하는 여성상을 보여주지 않느냐'고 불만을 품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 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매체에 여성들이 등장하게 된다면 남자들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하대당하며 잡일이나 하는 모습으로 묘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누리고, 스스로 진취적인 삶을 쟁취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모습은 차라리 노출되지 않는 편이 현명한 고증 아닐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90년대만 해도 이런 심각한 남녀간 불평등 문제가 대대적으로 이슈가 되었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여성을 하대하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 사회적 논쟁의 쟁점이 되었습니다.
[해피타임 명작극장] 쌍둥이로 태어나 차별받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아들과 딸(1992)' MBCentertainment
남녀간의 사회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만약 저 시대에 '경찰서에서 일하는 여성'이 있었다면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저런 소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생활 도중 남녀노소 모두가 당연스레 '여자는 남자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거친 현장 일선에서는 뛸 수 없다'고 여기는 모습을 굳이 묘사해야 할까요?
남성이 여성에게 스스럼없이 하대하거나 손찌검을 하는 등의 성차별적 표현이 신세기인 2000년대 초반에나 들어서야 없어진 것을 감안하면 거친 형사들 사이에 함께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여성 경찰관' 혹은 '여형사'가 끼어있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합니다.
만약 1958년 경찰서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남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며 한 사람 몫을 하는 여성 경찰관'을 묘사한다면 이 컨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욕을 먹은 '흑인 클레오파트라', '흑인 앤 불린', '흑인 인어공주', '갈색 피부의 라틴계 백설공주' 같이 고증이나 원작의 설정을 무시한 기괴한 작품과 다를 바가 없어집니다.
최소한의 시대적 고증은 지키자...
매력적이고 역사적인 캐릭터에 다른 성별이나 다른 인종을 끼워넣어 재창조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1958년 대한민국의 경찰서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고싶을 수도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거친 수사 일선에서 활약하는 여형사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역사상에도 맞지않고, 시대상에도 맞지 않으며, 성별도 다른 캐릭터를 이미 옛날에 만들어져 옛 사상과 옛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에 어거지로 끼워넣느니, 새롭게 새 시대의 기준에 맞는 새 캐릭터와 새로운 배경을 창조하는 것이 낫습니다.
1958년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여형사가 멋지게 현장 일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다 해도,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한 인물이 혹시 타임슬립한 여성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재미난 상상은 누구도 불쾌하게 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 창작활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진지하게 다큐멘터리나 논문에서 조선시대 궁궐에 실존했던 한 남성을 '사실은 여성'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더이상 재미있는 창작물이 아니라 비난받아야 할 역사 왜곡이 됩니다.
조선시대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제수받을 수 있는 관직과 벼슬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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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세종대왕이나 충무공 이순신이 사실은 여성이었다거나 다른 인종이었다고 주장한다면 그냥 미친 소리로 치부하고 웃어 넘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미 원작이 있는 컨텐츠의 리부트에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대인의 감성을 억지로 욱여넣으면 그냥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되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존중해야할 원작이 없는 새로운 창작물로서, 1958년을 배경으로 하지만 '시대적 억압과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고 현장에서 활약하는 여형사'가 주축이 되는 소설, 만화, 드라마 등의 컨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주제로 만들어졌다가 폭망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고증을 무시하려면 차라리 빡세게 무시해서 아예 새로운 세계관을 창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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