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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권, 경제 이야기

[롤플레잉 게임 D&D 속 가상 경제학] 판타지에서 흔히 나오는 1 골드의 가치

by luckykorean 2024. 10. 16.

목차

    [롤플레잉 게임 D&D 속 가상 경제학] 판타지에서 흔히 나오는 1 골드의 가치

    온라인이건 패키지건, RPG를 함에 있어서

    자주 보는 단위가 있다.

    그건 바로 GP라는 단위다.

    뭐 때에 따라서 그 단위가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위는

    뭐니뭐니 해도 GP (Gold Piece)일 것이다.

    RPG류 게임을 하며 우리는

    작게는 몇만 GP를, 많게는 억 단위가 넘어가는

    지피를 만지게 된다.

    하지만 정녕 우리는

    그 GP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것일까?

    한번 재미삼아 여기서 GP에 대해 말해보자.

    기준은 D&D류로 잡겠다...

    RPG세계관마다 GP의 개념과 단위가 다르지만,

    여기서는 그래도 롤 플레잉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고, 역사가 오래되어

    어느 정도 밸런스가 잡힌

    D&D를 기준으로 삼아보겠다.

    PC D&D류 게임의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발더스 게이트.

    그 발더스 게이트를 몇 시간만 플레이해봐도

    몇 천에서 몇 만 지피의 돈이 모인다.

    과연 그러면 현실에서는 어떨까?

    D&D룰북에 의하면

    숙련된 기술자의 하루 임금이 1GP다.

    여기서 '숙련된'이란,

    그랜드 마스터급 대장장이나

    연금술사 같은 개념이 아닌

    일반 작업장에서 어느 정도

    숙련된 작업을 할 수 있는 일꾼을 말한다. 

    즉 현실로 따지면,

    노가다 판에서 5만원 받는 일용직이 아닌,

    조수도 한 명 정도 데리고 다니는

    기술자 아저씨 같은 뜻이다.

    보통 10-20만원 사이를 받는

    미장, 콘크리트, 시멘트틀, 용접, 전기배선 같은

    일을 하시는 일꾼과 비슷한 뜻이다...

    이런 부류의 일꾼이 D&D의 세상에서

    하루 1GP를 벌 수 있다...

    그럼 이 1GP의 가치가 어떤지 따져보자.

    먼저 1GP=10SP=100CP 임을 알아두자.

    판타지에 엑스트라로 자주 나오는

    농부가족이나, 도시 노동자 가족이

    즐겨 먹는 빵이 덩어리당 5CP다.

    100CP가 1GP이므로

    1GP면 저런 빵을 20덩어리 정도 살 수 있다.

    제과점에서 파는 바게뜨나 식빵이 아닌,

    예전 중세영화에 나오는 어린이 몸통만 한,

    껍질을 칼로 벗겨 썰어먹는

    커다란 빵이 단돈 5CP의 가격이다.

    (1골드 = 5파운드 짜리 치즈)

    치즈 한 덩어리는 좀 비싸다.

    4SP다.. 즉 0.4GP의 가치다...

    혹자는 이때 슈퍼에 파는

    슬라이스 치즈를 생각하겠지만,

    그것 말고 역시 중세영화에 나오는

    아이 머리통만 한 구멍 뽕뽕 뚫린 치즈를

    생각해야 된다...

    또 1GP면

    맛 좋은 버터를 5파운드어치를 살 수 있다.

    대략 2.7Kg의 버터를 살 수 있다.

    (450g 버터 대략 5개)

    중세시대에 버터는

    농노는 맛보기 힘든 사치품이었다.

    그 버터를 무려 4근 반을 살 수 있다.

    (1골드= 청어 100마리)

    또 소금에 절인 청어

    100마리가 담긴 나무상자가 1GP다.

    하루에 3마리씩 먹어도

    한 달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또 1GP면 판타지 소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여관(Inn)에서

    고기가 곁들여진 요리를

    10번 시켜 먹을 수 있다.

    요즘으로 따지면 스테이크 요리

    with 포도주가 1SP란 뜻이다.

    돈이 없는 초짜 모험가일 때 먹는

    계란요리나 빈약한 야채 샐러드가 1-3CP다.

    지금으로 따지면

    보통 밥집의 백반정도 수준일 것이다.

    즉 초짜 모험가는

    백반이나 사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샤프란은 1파운드(400g)에 15GP,

    후추나 육두구는 2-5GP다...

    지금이야 물자 유통이 잘돼서

    몇천원만 내면 양질의 정제된 후추 한통을 사지만,

    몇백 년 전만 해도 후추는 대단한 사치품이었다.

    특히 샤프란은 금의 무게와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될 정도였다.

    음.... 숙련노동자의 일당인 1GP로

    이런 사치품은 무리군...

    그럼 한 단계 아래의 조미료인 설탕으로 가자...

    거친 설탕(흑설탕) 1파운드가 1GP다....

    중세 때 설탕은 매우 귀한 물건이다.

    요즘 손님이 오셨을 때

    설탕을 물에 타서 내놓는 집은 없겠지만,

    중세시대 때 설탕물은

    귀한 손님이나 특별한 날에만 꺼내는 별미였다...

    그런 귀한 설탕을 1GP로

    무려 1파운드(대략 500g)이나 살 수 있다.

    또 1GP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계란 100-150개를 살 수 있다.

    지금이야 계란은 냉장고 문짝 맨 윗단에

    얹혀있는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중세시대... 아니 멀리 갈 것도 없다...

    30년 전만 해도 계란은

    그야말로 영양식의 대명사였다.

    계란 서너 개 섞어서 계란찜을 하면,

    그날 밥상은 호화로운 밥상이 되어 버리곤 하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또 작은 돼지 한 마리에 3GP,

    멧돼지 한 마리에 10G다...

    돼지값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군...

    1GP가 8개에서 10개가 모이면

    짐을 나르는 당나귀를 한 마리 살 수가 있다.

    또 벌꿀 작은 병으로 두병을 살 수 있다.

    1GP면..... 벌꿀이라....

    설탕물이 맛있는 음료수인 시대에

    꿀물은 어떨까?

    드래곤 라자의 후치 네드발이 만드는

    판매용 양초(밀랍에 명주실로 심지를 만든)가

    개당 1-2CP의 가치를 지닌다.

    소설에도 후치 아버지가

    하루에 돼지비계로 만드는 양초를

    100개 정도 만드는 걸로 나오니,

    대충 재료값을 제외해도

    하루에 1GP는 번다는 설이 된다.

    근데 귀족 부인이나, 젊은 아가씨들이 쓰는

    세면용 비누가 한 개 5SP다... 비싸군...

    1GP의 가치는 이렇게 무시할 수 없는 가치다...

    하지만 모험가...

    그래 앞에서 말한 초짜 모험가가 아닌,

    어느 정도 던젼에서 잔뼈가 굵은

    모험가의 눈에 1GP는 어떻게 보일까?

    일반 대장장이가 만든 바스타드 소드가 25GP,

    브로드 소드가 10GP, 투핸드 소드가 50GP다.

    명장이나 1급 기술자가 아닌,

    그냥 동네 대장장이가 만든 무기의 가격이다.

    명장(그랜드 마스터)나 1급 기술자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무기는

    위의 무기값에 10배를 곱하면 된다...

    즉 명장이 만든 '마법이 들어있지 않는'

    바스타드 소드는 250GP,

    숙련 기술자가 거진 8개월을 모아야

    살 수 있는 값이다.

    물론 명장이 만들었으므로

    그 재질이나 완성도가 차원이 다르겠지만,.....

    여기에 만일 명장

    + 마법사의 인챈트(마법속성 부여)

    가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

    그저 바스타드 소드 + 1 수준의 무기가

    대략 2000-2500골드다.

    +2급 무기부터는 가격이 매겨지지 않는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 쇼부를 봐야 한다.

    대략 D&D의 세계에서+1 무기는

    그랜드 마스터 대장장이가 목욕재계한 후

    몇 달 걸려 만든 후 제법 솜씨 있는 마법사가

    귀한 마법의 재료를 사용해서

    마법속성을 부여한 무기다. 

    그런 무기는 추가 속성이 없이

    (추가 불, 전기, 독 등의 데미지나 기타 속성)

    그저 +1 만 붙어도 몇천을 호가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속성이 붙게 되면

    그 값은 일단 두 배나

    만GP 이상으로 뛰어버리게 된다.

    그럼 +2의 무기는?

    +2의 무기는 후작급 가문의

    가주(家主) 허리에 매달린 가문의 보검이다.

    요즘 엉터리 판타지야 후작 공작이

    길거리 개똥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지만,

    중세시대 후작은

    그 권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존재다.

    이런 후작급 가문 가주의

    허리에 매달린 가보가 +2급 무기다...

    물론 이것도 아주 잘 나가는, 재력도 빵빵하고

    권세도 빵빵한 가문에 한해서다...

    +3 무기는 뭘까?

    이건 왕실국보급 무기다...

    이 무기를 얻기 위해

    국가 간 전쟁도 불사할 수 있는 급의 무기다.

    즉 판타지에서 어떤 왕이 새로 등극할 때,

    대관식에 차고 나오는 검이다.

    이건 그야말로 전설로나 남아있는 장인과,

    고위마법을 밥 먹듯 시전 할 수 있는

    인챈터 마법사가 만나야만

    만들 수 있는 아티팩트다.

    +4 무기는?

    전설의 영웅이 사용했다는 무기가

    바로 +4 무기 급이다...

    잘 이해가 안 된다고?

    간단히 말해 드래곤 슬레이어, 히드라 킬러,

    데몬 헌터 같은 단어와 어울리는 무기인 것이다.

    요즘 책 대여점에 수북이 쌓인 9류 판타지 소설

    (예: 판타지로 간 검성, 마왕 거시기 하다.. 등등의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라간 소설)들을 보면

    자주 나오게 되는 무기다.

    마지막으로 +5 무기는?

    이건 일단 인간은 못 만든다...

    언제 어디서부터 존재했는지도 모르는 무기로서,

    실제로 본사람도 몇 명 안 되는 무기다.

    +5 무기는 에테리얼계의 존재를 죽일 수도 있다.

    (예: DemiGod이나 하급신..)

    제법 이름이 알려진 모험가라면

    +1 정도급 무기와 갑옷은 갖추고 있을 것이다...

    이 정도 가격만 해도

    일만 ~ 이만 GP는 상응하는 가격이다...

    이 정도 무기를 장비한

    LV10 정도의 전사(Fighter)라면

    성직자와 마법사의 파티를 이루어

    30-40GP를 주는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

    좀 더 노력한다면

    100GP를 상응하는 가치의 보상을 떨구는

    마법생명체를 사냥할 수도 있는 것이다.

    30-40GP 우습게 보지 마라...

    숙련 기술자가

    한 달을 안 쉬고 일해야 버는 돈을

    모험가 일행은 몇 시간(어쩌면 몇십 분) 만에

    벌 수 있다...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제법 알려진 모험가 일행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마을 처녀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모험가가

    마을여관(Inn)의 미녀 웨이트리스에게 주는

    1GP의 팁이 뭐 돈이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저런 모험가들의 썩어빠진 정신보다,

    아끼고 절약하는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살아가야

    가상의 판타지 세계에서도 타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1GP를 무시하지 말자...

    3줄 요약

    1. 성공한 모험가(플레이어)는
    2. 상상도 못 할 엄청난 대 부자고 일반서민들은 상상도 못 할 자본을 휘두르기 때문에
    3. 지역 경제를 붕괴시키고 동네 아이들에게 모험가라는 헛된 바람을 넣는다. (발더스게이트1 NPC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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