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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권, 경제 이야기

고화질로 다시 공개된 영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찍힌 '악마의 미소'

by luckykorean 2024. 10. 30.

목차

    고화질로 다시 공개된 영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찍힌 '악마의 미소'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옷을 훔치며 미소를 짓고 있던 아줌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인성 터진 광경에

    당시 사건을 직접 뉴스로 접하지 못한

    젊은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실화인지 믿지 못해

    진짜로 일어난 일이 맞는지 물어보는 글이

    아직도 종종 올라온다.

    이 뉴스 보도 사진의 원본 영상이 얼마 전

    고화질로 리마스터링 되어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 지난 이후도 아니고,

    무려 참사 당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던 사람들을 방해하면서

    다른 시민한테 등짝까지 처맞으면서도

    실실 웃으며 시체들 사이를 가로질러

    명품 옷가지들을 훔쳐감.

    신축건물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건물잔해 속에는 "일부의 일부만" 남 은 훼손된 시신이 나뒹굴고, 무더위, 화재, 소방수에 섞어가는 시신냄 새까지 악몽같은 기억들이었다. 그 혼란 속에서 도둑질이 난무했다. 봉 사자를 사칭한 자의 구조가방엔 "사망자가 끼고 있는 반지를 빼가려고" 잘린 손가락째로 주워담겨 있었다. '삼풍백화점 악마의 미소'가 떠오르
    당시 서초 경찰서 담당 형사에 따르면 삼풍
백화점에서 절도로 입건된 사람이 약 400명
정도다. 그는 "매일 저녁에 뭐 몇십 명씩 들
어왔다. 지금 기억나는 사람은 바지 17만원
짜리를 10개 입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단순히 참혹하고 처참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었던, 끔찍했던 당시 상황.
    추가 붕괴의 위험과 구조 과정에서 벌어질 인명 손실의 우려 때문에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고화질로 다시 공개된 '악마의 미소'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보도 원본 영상

    (4K) 1995년 YTN 삼풍백화점 붕괴 보도 영상 1995-06-29 코리아 영상
    당시에 저 사람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빗발치는 성원이 있었는데, 왜 이 영상이 이제야 갑자기 공개된 것일까? 혹시 방송국에서 저 사람이 비로소 죽었다는 정보라도 알게된 것일까?

    눈앞에 드러난 자극적인 추악함과, 그 뒤에 숨어있는 더욱 거대한 인간의 악의

    Story O
삼풍백화점
나는 그날,
악마를 보았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한 여인이 폐허 속에서 옷가지를 집어 들며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은 이를 '악마의 미소'라고 불렀다
    21년 전 그날,
서울 강남 한복판에 세워진 지상 5층, 지하 4층의
대형 백화점이 단 20초만에 주저앉았다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붕괴된 백화점 주변은 진열 상품, 잘려나간 시신 일부, 유리 파편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살려달라는 절규가 백화점 주변을 메웠다
    그러나 이 혼란한 틈을 타 호화 백화점의 상품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20)씨 등 2명
김○○(36)씨 등 3명
진○○(29)씨
조○○(29)씨
의류 52만원어치 절도
골프채 66개 절도
구조활동을 가장해 백화점 내
진입해 양복, 화장품 등 절도
자원봉사자를 가장해
비디오 기기, 의류 등 절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민들 사이로 남의 불행에 아랑곳하지 않는 좀도둑들이 활개를 쳐
실종된 시민정신도 노출됐다
-1995년 7월 1일자 중앙일보
    심지어 신원미상의 여성 희생자를 자신의 가족이라 속여 빈소까지 차린 뒤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조의금을 가로채는 인면수심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는 이 파렴치범들을 두고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 불렀다
    그러나.. 악마의 얼굴은 따로 있었다
"삼풍백화점 15일 전 붕괴조짐..
백화점 측 은폐"
"붕괴 당일 오후 2시 백화점 대표 및 임원 긴급대책회의..
그러나 고객 대피 조치는 없어"
-1995년 6월 30일자 중앙일보
    붕괴 조짐을 느낀 이준 회장 및 경영진은 직원이나 고객에게
어떤 경고도 하지 않은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1995년 7월 2일, 붕괴위험 알았으나 사전조치 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된 삼풍 임원 3명과 이준 삼풍회장(오른쪽)
술조서 사업
    심지어 오후 3시 30분쯤 4층
보석코너의 귀금속들은 모두 치워진 상태
그들은 수 천명의 목숨을 구하는 대신
보석들만 챙겨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
삼풍백화점 내부
    얼마 지나지 않아 삼풍백화점 붕괴는 이준 회장의 과욕이 부른 참사였음이 속속 드러났다
건설도중 무리한 설계변경으로 건물 증축 개점 7개월 후에 이뤄진 준공검사 불량자재 사용
“콘크리트 조각이 손으로 으깨도 부서질 정도"
-당시 사고점검반
백화점 붕괴 진
    부실감리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결함을 묵인한 지방자치단체 역시
대형 참사를 일으킨 공범임이 드러났다
1995년 7월 8일, 재직 당시 삼풍백화점에 대한 6차례
설계 변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소환된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 사고를 통해 눈 앞의 돈에 눈이 멀어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악마'들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리고 20년이 흐르는 동안
안전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제2, 제3의 악마들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1999년 6월 30일, 수련원에서 불이나 23명이 숨진 씨랜드 참사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2014년 세월호 참사
삼풍과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됐던 사고들
:
잊을만 하면 다시 등장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탈출하는 이준석 선장
[악마의 미소]
언제쯤 사라질까

    우리는 정녕 악(惡)한 존재인가?

    우리는 언제쯤 '악(惡)'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선(善)'할 수 있을까.

    남의 목숨보다 내 재물과 권세를 중히 여기는 천박무도하고 끔찍한 세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 먹을 가까이하면 자연스레 검어지고, 붉은 빛을 가까이하면 빨갛게 물드는 법이다.

    세상에 천 명 만 명의 성인군자가 있더라도 한 명의 악인이 능히 그들을 악으로 물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옛말에는 또한 마중지봉(麻中之蓬, 순자荀子, 권학勸學 편)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천성이 구부러지고 하찮은 쑥도 곧은 삼 밭에서 자라면 남들을 따라 올바르고 곧게 자라리라'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인간의 선의(善意)'를 믿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고, 우리를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게끔 해주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천지사방 모든 생물이 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남의 목숨을 취하지만, 개, 돼지, 고양이 같은 하찮은 미물도 제 동무가 죽으면 기리고 안타까이 여기는 측은지심은 갖고 있다.

    로드킬 당한 동료를 차마 떠나지 못하는 개와 고양이들.

    우리, 인간은 진정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인가?

    그러고도 만물의 영장이라 으스댈 수 있는가?

    사람답게 살자.

    사람답기를 추구하자.

    타인을 배려하고 끊임없이 보살피려 노력을 기울이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구조현장에서 벌어진 약탈 행각은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추악한 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 준 아프고 괴로운 사건이지만, 우리는 아픔을 무릅쓰고 우리의 가장 끔찍했던 상처를 파헤치고 꼼꼼히 되짚어 봄으로써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우리 사회가 더욱 악으로 기우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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