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매집 흔적을 찾는 보조 지표 OBV Midpoint
세력 매집 흔적을 찾아준다는 OBV란 무엇인가?
Joseph Ensign Granville, 일명 J.E.Granville은 주가가 크게 변하지 않는데 거래량이 급증하면 결국 주가 또한 거래량을 따라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데 거래량이 너무 적다면 이는 곧 주가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았지요.
그야말로 다이버전스라는 개념을 주식시장에 가지고 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력 매집 흔적을 찾는 지표로도 유명한 OBV(On balance volume)은 주가 대비 거래량의 차이인 다이버전스를 수치화 한 보조지표입니다.
가장 유명한 보조 지표 OBV(On balance volume)
그런데 OBV가 왜 세력의 매집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주가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누르고 있는데, 거래량만 회전하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만들어 질 때 OBV 지표가 특정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코스닥 시장에서 작전주의 사례를 연구하던 사람들이, 몇몇 작전주에 OBV 지표를 적용해봤더니 매집 패턴으로 보이는 특정 시그널을 찾아낸 것인데요.
일단 차트에 적용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좌측 상단 차트 검색창에 OBV를 검색한 후 좌측 하단 기술적지표 탭에서 원하는 종류의 OBV 지표를 선택해 적용해주면 됩니다.
OBV는 그랜빌이 창안한 기본 OBV와 그로부터 후대에 파생된 여러 종류의 OBV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우리가 알아볼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OBV Midpoint 지표입니다.
OBV Midpoint 실전예시
OBV(Midpoint) 지표는 기본 OBV에서, 지표선의 기준을 종가가 아닌 당일 등락폭의 중간값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별거 아닌 변화가 어떤 특징을 갖길래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 지표를 애용하는 것일까요?
차트를 보면 그 특징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삼천리자전거(024950)
2007년 중순 삼천리자전거(024950)에게 멋진 상승파동이 나타납니다.
두 달에 걸친 강력한 변동성과 함께 상승파동을 하나 만들어내고 중장기적인 하락추세로 접어듭니다.
그러나 주가하락과 함께 떨어져야 할 OBV(Midpoint) 지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년에 걸친 하락추세 중간, 계단을 연상하게 하는 상승이 한차례 나옵니다.
특이한 계단식 파동이 나온 이후 주가가 횡보하더니 계단식 상승을 두 번 더 만들더니 또다시 급등락을 반복합니다.
주목할 점은, 시퍼런 장대 음봉이 한 달 가량 쭉쭉 폭포수처럼 공포스럽게 주가를 떨어뜨리는데도 거래량은 거의 없고 OBV 지표는 계속해서 상승중이라는 것입니다.
주가가 무섭게 떨어집니다. 고점에 물려있는 사람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할 수 밖에 없는 구간입니다.
그런데도 OBV 지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 고점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앞에 있었던 두 번의 파동은 장난이었다는 듯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줍니다.
저점 대비도 아니고, 바로 전에 있던 전고점 대비 최고점 80%가 넘습니다.
전고점 근처에 물려버린 사람이었다 해도 다섯달 뒤에는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볼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엄청난 상승을 만들어 내고 주가는 박스권을 형성합니다.
박스권 형성 과정에서도 OBV 지표는 크게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계단식 상승을 보입니다.
그 이후 주가의 흐름입니다.
약 다섯달의 공포스러운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2009년 4월을 기점으로 폭등세에 올라탑니다.
그야말로 미친듯한 급등을 보이며 최고가 32,620원을 찍고 장기 하락국면으로 들어갈 때 까지 무려 전고점 대비 3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줍니다.
재료는 당시 정권의 핵심 공약이었던 전국 규모의 자전거 도로 확충 이슈로 인한 대 시세 상승이었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OBV지표의 맹점
문제는 이 지표가 세력의 매집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해주는 만능 세력판별 자판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말하듯 보조지표는 그저 보조지표일 뿐이라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업 자체가 별로 좋은 기업이 아니고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아예 없는 쓰레기 종목인 경우에도 OBV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2007~2009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삼천리자전거 역시 이후 몇 번의 급등파동이 오긴 했지만, 몇 년에 걸친 장기적인 하락국면에도 불구하고 OBV 지표는 꾸준히 상승중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별다른 악재나 실적악화에 기반하지 않은 주가의 단기적 하락이나 횡보상황에서 OBV midpoint 지표의 계단식 상승이 보일 때, 이를 세력들의 매집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계단식 상승이 진짜 세력 개입의 경우라 하더라도 개인이 이를 따라가 돈을 버는 것은 상당히 요원합니다.
기술적 기법이나 타점잡는 법, 종목 분석하는 방법 등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지 않는 이상, 이런 종목들은 상하방으로 워낙 큰 변동성으로 거칠게 흔들어대기 때문에 제정신으로 멘탈 붙잡고 손절치지 않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OBV 지표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차트에서 다이버전스의 유무를 알려주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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