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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권, 경제 이야기

일반적인 작전주 패턴을 벗어난 작전주 사례,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

by luckykorean 2024. 1. 24.

목차

    일반적인 작전주 패턴을 벗어난 작전주 사례,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

    일반적인 작전주 패턴을 벗어난 작전주 사례,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

    금융위원회의 감시도 벗어난 독특한 작전주 사례

    2023년 4월, 프랑스계 증권사인 SG증권, 일명 소시에테제네랄에서 시작된 대량의 매도 물량으로 인해 몇몇 종목이 무더기로 연속 하한가를 두들겨 맞아 휴지조각 까지는 아니지만(?) 최고점 대비 수십퍼센트의 급락을 보이며 적정 주가 이하로 회귀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이전의 작전주 사례들이나 주가조작 사건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해서 상승만을 반복하던 이 종목들의 껍질 안에는 CFD 반대매매로 인한 거대한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작전주 패턴이 아니었습니다. 차트만 봐도 누구라도 귀신에 홀린듯이 매수하고 말 것 같은 매력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이 종목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과연, 유명 연예인까지 합세해 거대한 투자금을 의심없이 맡겼던 배경이 무엇일까요?

    이 사태는 정말 주가조작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주가조작 따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투자법이었던 걸까요?

    금융위원회의 감시도 벗어난 독특한 작전주 사례
    주가폭락 사건 이후에도 자신이 폰지 사기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임창정씨. - 출처 : 미디어오늘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 관련주
    결과적으로 10분의 1토막이라는 큰 손해를 보게 된 가수 임창정씨. - 출처 : 이데일리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 관련주

    이 사건에서 SG증권이 뭔가를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SG증권에서 나온 대량의 매도물량으로부터 시작된 연속 폭락사태는 수많은 투자자들에게서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아 CFD에 투자해 운용하던 몇몇 개인전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명 작전세력이라 불리운 몇몇 개인전문투자자 집단이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이용하여 오랫동안 매집하며 대량의 물량을 보유합니다.

    종목 선정은 내실있고 우량한 기업들 중, 기업 소유주가 너무 많은 비중을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선호했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사업주나 기업 임원들이 대량 매도를 하면 주가조작 세력은 죽쒀서 남주는 일이 되었을테니까요.

    다음은 작전주 매집의 대상이 되었던 8개 종목들입니다. 누가 봐도 나쁘지 않은 실적과 사업성을 갖춘 괜찮은 종목들이었지요.

    • 삼천리(004690)
    • 세방(004360)
    • 선광(003100)
    • 다올투자증권(030210)
    • 서울가스(017390)
    • 대성홀딩스(016710)
    • 다우데이타(032190)
    • 하림지주(003380)

    이렇게 꼼꼼하게 고른 번듯한 종목을 일정 물량 이상 보유하게 되면, 자기들끼리 던지고 높은 가격에 받아주는 자전거래를 통해 주가를 부양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래는 필시 지속적인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주식을 높은 가격으로 되사는 과정에서 수수료와 세금이 발생하고, 한 계좌에서 비싸게 팔았으니 약간의 수익을 볼 지언정 다른 계좌는 그보다 더 큰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 관련주
    주가조작단에 의해 작업당한 작전 종목들의 폭락 전 수익률 - 출처 : 팍스넷
    작전주 매집과정에서 등장한 CFD
    매도폭탄이 터진 이후 해당 종목들의 이틀간 등락률 - 출처 : 팍스넷

    작전주 매집과정에서 등장한 CFD

    여기서 CFD가 등장합니다. 주가가 오름에 따라 몇몇 계좌에서는 해외 증권사인 SG증권에서 발행한 CFD 계약 보유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CFD는 주가가 자신이 취한 포지션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면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리스크를 갖고있는 레버리지 거래방식입니다.

    하지만 작전세력은 그런 리스크가 없었습니다. 자전거래로 주가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주체가 자신들이었으니, CFD 계좌는 레버리지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없이 막대한 수익만 취할 수 있었지요.

    이 완벽해 보이는 아름다운 구조는, 작전세력 중 일부 인원이 자신이 쥐고있던 많은 실제 주식 물량을 일시에 전부 던지면서 산산조각이 납니다.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증권사가 CFD 거래로 투자한 계좌 소유주들에게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했지만 나머지 작전세력이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대량의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 이탈자가 나온 것일까요? 본인들이 만든 멋진 시스템이 정말 완벽한 구조라면, 당장 자신이 들고있는 투자금을 들고 튀는 것 보다 장기적으로 투자구조를 이용해 오랫동안 복리수익을 보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고 수익성 좋은 투자였을텐데요.

    이는 이 사태와 수익구조가 전형적인 폰지사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완벽해보이는 수익구조였다 하더라도, 그리고 작전세력이 실제로 이것을 자신들이 만들어낸 완벽한 투자법이라고 믿었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이 모든 계획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가 탈출하자 황금으로 이루어진 성은 먼지처럼 무너져 버렸습니다.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운 CFD 반대매매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운 CFD 반대매매
    키움증권 CFD 거래 안내 및 위험성 경고 화면

    대량의 물량이 시장에 나왔지만, 주가조작이 시작되기 이전의 가격까지 떨어져도 해당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관된 종목들이 연속적인 폭락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곧 일반투자자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든 언론에서 이 초유의 사태를 중점있게 다루었지요.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건은 그만큼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영악한 수익구조 자체가 너무 교묘했고, 또한 주가가 많이 상승할 여력이 있는 우량한 기업이 대상이었기에 금융감독원에서 미리 알아내기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CFD거래는 적은 자본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그만큼 손실도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한꺼번에 많은 CFD 계좌에서 한꺼번에 반대매매가 발생해 시장에 대량의 매물이 나오면 일반투자자들도 주가 하락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종목이라 말은 할 수 없지만 이 사단을 내고서도 위 사건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며 무시무시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작전 종목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폭락 사태를 겪은 종목들은 언젠가 다시 적정 주가를 회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종목이 우량하더라도 대규모 주가조작 작전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한동안 많은 투자자들의 기억에 남아 훌륭한 실적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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