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3년 만에 CEO가 되는 방법.jpg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사람, 마츠모토 오오키.
딱 봐도 공부 잘할 것 같이 생기긴 했는데...
약력을 가만히 보자하니 뭔가 위화감이 느껴짐;;
1990년, 27살 나이로 골드만 삭스 일본지점에 입사하더니..
1994년에 만 30살의 나이로 CEO로 취임을 한다.
???
좀 더 자세히 약력을 살펴보자.
마츠모토가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입사한 살로몬 브라더스는 당시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임.
당시 살로몬 브라더스가 이름을 날렸던 이유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채권과 파생상품 거래의 명가였다는 것과
(1981년, 세계 최초로 통화스왑이라는 걸 만들어낸 게 바로 살로몬 브라더스)
그리고 두 번째는, 빡세기로 유명한 미국 투자은행 중에서도 업계 사람들이 학을 뗄 만큼 지독한 악덕 기업이었다는 것임ㅋㅋ;
이런 살로몬 브라더스에 대한 당대의 평가 :
"Cutthroat corporate culture that rewarded risk-taking with massive bonuses, but punishing poor results with a swift boot"
직역하면 '목젖을 따버리는' 기업문화ㅋㅋ
실적 좋은 직원한테는 어마어마한 보너스를 주는 대신에
실적 나쁘다 싶으면 바로 모가지를 날려버리는 가차 없는 분위기.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를 저질러도 상관없다, 돈만 벌어오라!'는 분위기였던 것 ㄷㄷ
이렇듯 악명 높은 기업에 입사한 오늘의 주인공 마츠모토...
입사 10개월 차인 1988년, 느닷없이 미국 뉴욕 본점으로 연수를 떠난다;;
미국계 투자은행은 원래도 지독한 마초문화로 유명함.
심지어 당시는 아직까지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기인데,
업계에서도 악명 높은 투자은행의 본점에 25살 갓 대학 졸업한 동양인이 홀로 온 상황;;
고생길은 따놓은 당상이었을 것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마츠모토는,
당시 일본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앞서있던 살로몬 브라더스의 발달한 금융공학을 접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하는데ㄷㄷ
당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의 사용법 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던 시절.
이 시기에 솔로몬 브라더스는 이미 수많은 채권과 파생상품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가치평가에 사용되는 금융공학 이론을 고도로 발달시켜 놓았던 것.
그렇게 마츠모토는 10개월의 연수기간 동안, 어깨너머로나마 최선을 다해 솔로몬 브라더스의 금융공학을 배워오게 되는데..
여기서 잠깐 채권의 가치평가에 대해 간단하게만 알아보자.
시장에서 거래되는 많은 채권은 공개된 가격이란 게 없음.
주식이야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얼만지 누구나 알고 또 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채권은 어디 가격이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어디 물어볼 때마다 부르는 값도 각자 다름ㅋㅋ
결국 채권의 가격을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할인율 커브'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시장에 공개된, '몇 안되는 채권들의 가격'을 통해 역산으로 구하게 된다.
그런데 말했다시피 할인율 커브를 그리는데 단서가 되는 채권의 숫자는 몇 개로 한정돼있음.
즉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답이라곤, 오직 띄엄띄엄 점으로 표시된 몇몇 부분들 뿐이라는 것ㄷㄷ
가격을 판단해야 하는 채권의 이자와 원금 지급 시기가 할인율 커브에서 우리가 정답을 알고 있는 부분(점으로 표시된 부분)에 딱딱 맞아 떨어지면 참 좋겠지만
어림없지ㅋㅋ 고객이 정답을 아는 부분의 채권 가격만 물어볼 거라는 보장은 어디도 없음ㅋㅋ
채권 가격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이 점과 점 사이 부분들의 할인율을 어떻게든 정해야만 할텐데..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시 일본 은행에서 채권을 매매하던 트레이더들의 생각은 간단했음.
띄엄띄엄이나마 정답을 알고 있는 점들이 있으니,
답을 모르는 그 사이사이 부분들은 그냥 직선으로 이어버리자는 것ㅋㅋ
그 결과, 마치 꺾은 선 그래프와 같은 실선의 할인율 커브로 채권 가격을 계산하고 있었던 것임.
그런데 뉴욕에서 도쿄로 돌아와 어느샌가 살로몬 브라더스를 퇴사하고 골드만 삭스 도쿄지점에 입사해 있었던 마츠모토
일본 트레이더들이 제시하는 채권 가격을 보자마자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얘네 모른다."
마츠모토는 알고, 일본 트레이더들은 몰랐던 사실이란 바로 '인터폴레이션'.
하루 하루 만기가 줄어드는 채권의 가격들 사이에는 연결성이 있기 때문에,
할인율 '커브'의 점과 점 사이는 부드럽게 곡선처리를 해줘야만 올바른 채권가격을 계산할 수 있었던 것ㄷㄷ
인터폴레이션을 모르는 일본 트레이더들은 실선으로 된 잘못된 할인율 커브,
알고 있는 마츠모토는 점선으로 된 올바른 할인율 커브를 갖고 있게 된 상황ㄷㄷ
이 두 커브의 차이로 인해 생겨난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
마츠모토는 이를 무자비하게 후벼 파기 시작한다.
올바른 할인율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사용한 일본 트레이더들이
적정가격보다 저렴하게 시장에 내놓은 채권은 몽땅 사들이고,
반대로 더 낮은 할인율을 사용해서 적정가격보다 비싸게 내놓은 채권에는
공매도를 치기 시작한 것.
심지어 당시는 일본에서 금리스왑이라는 파생상품의 거래가 막 활발해지기 시작했던 시절.
현물 거래와는 다르게 자기자본이 거의 필요없는 파생상품을 통해
마츠모토는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차익거래를 계속해 나간다.
리스크 없이 거래를 할 때마다 수익이 나니, 그야말로 돈복사 버그를 현실에서 찾아낸 셈ㅋㅋ
결국 일본 트레이더들이 스스로의 실수를 깨닫고 할인율 커브를 황급히 수정하기 전까지,
3년에 걸친 시간 동안 마츠모토는 혼자서 매년 천억 원 단위의 수익(매출ㄴㄴ 수익ㅇㅇ)을 골드만삭스에 벌어다 주게 됨.
당시 골드만 삭스는 전형적인 미국계 투자은행의 문화로 나이와 상관없이 돈 벌어다 주는 사람이 형님이라는 풍토였음ㅋㅋ
그렇게 입사 4년 차, 어마어마한 이익을 회사에 안겨준 마츠모토는
30살의 나이로 골드만삭스 일본지점의 CEO자리에 취임하게 됨.
그 후는 아나운서와 결혼해서 따로 증권사도 차리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
- 오늘 이야기의 교훈 : 금융공학 공부 열심히 하자.
출처 : 서른 살의 나이로 골드만삭스의 정점에 오른 남자 Even Chance
원문 출처 : 30살에 투자은행 CEO가 되는 방법.jpg (장문주의) - 도탁스 (DOTAX)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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