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로 인턴 한 명의 일자리를 증발시켜 버린 디시인의 썰

[일반] 내 노가다 업무를 자동화한 경험.experience
116.84) 2024.10.02 15:34
조회수 3329 추천 46 25
특걀 매일 눈팅하는데
글 묻힐게 변하지만 내 경험을 공유해보려 함.
내 업무환경
1. 주기적으로 서류 뭉치 약 500~2000장정도가 1~2주 간격으로 옴. 그 게한 문서가 아니고, 여러 문서 다발임.
*문서 하나는 주로 3~50장정도로 구성됨. 즉, 문서 200-500개가 1-2 주에 한번에 들어옴
2. 검토
3. 현실적으로 200~500장을 따로따로 스캔할 수 없으므로 한번에 스캔, (o cr없는 pdf 파일 1개가 생성됨)
* 즉, A라는 파일 안에
A [1], [2], [3], [4]..... [500]] 와 같이 구성되어 있는 상태.
4. pdf 열고 문서 하나하나 분리
5. 분리된 파일 제목을 문서 번호로 지정해줘야 함.
여기까지 500장 정도에 1시간 45분정도가 걸림.
6. 문서 번호를 보고 어떤 종류의 문서인지 파악한 뒤 양식에 맞추어 이름 변경해줘야 함.
7. 이름 변경하고 올바른 폴더에 넣고, 리스트업(인덱싱) 해야 함.
여기까지 추가로 3시간정도 걸림*****
그래서 500장정도 들어오면 총 4시간 45분정도 소요됨.
자동화 CoT (Chain of Thoughts) 과정
1. 문서 길이에 규칙이 없어서 일괄로 나눌수 없었음. 문서 하나가 2장 이라면 모조리 2장으로 나뉘버리면 되지만 그게 안됨
2. 즉 파일 뭉치 안에 수없이 많이 껴있는 '첫 장' 양식을 인식해야 하는
문제임. 지금까지 ocr 돌리고 텍스트로 읽으면 되지않을까 해서 그쪽으 로 접근했는데 ocr 오류율이 너무 높아서 수기로 해왔던 것임. (파이테 서랙은 개새끼다)
3. chat gpt 01 과 함께 협업해볼 것을 결심. 01이 open cv template
matching 을 써볼것을 제안함. 간단히 말해서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을 써봐라 해서 이쪽으로 접근, 생각치도 못한 접근이었다 (개발자가 아니
라서 테크닉이 떨어지는건 양해바란다)
4. 중간에 구글링으로 알게된 테크닉 등 01과 함께 협업해서 자동화 시 도
5. 예외 설정이 좀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서 총 소요시간은 3일 (하루 5시간 정도, 15시간)
6. 다행히 영어를 할줄 알아서 prompt에 영어로 입력, 한국어로 설명시 g pt 이해력이 떡락함.
자동화 결과
1. 문서 9800장 넣고 백테스트 결과 오류율 0%.
2. 시간이 좀 걸리긴 하는데 사무용 컴퓨터라 gpu도 없고, 나온지 꽤 된
거라 cpu도 안좋아서 좀 걸리는걸로 추정, 평균 1장에 0.05초정도 소요 팀,
3. 개선의 여지는 머신러닝을 돌려야 하는데 이 부분은 아직 공부중이라 부족함, 일단 단순 templatematching으로도 충분히 성능 좋음.
즉 1~2주에 한번씩 의미없이 2-5시간 낭비하던거
500장 feed시 단 18~20초로 "딸깍" 성공,
이 일이 중요도는 높은데, 단순 작업이고, 은근히 시간 많이 잡아먹는데, 자 동화 할 수 없어서 인턴 고용해서 이런 일 시켜 왔었음.
이번에 내가 인턴 자리를 없애버린 것임.
미래에 내 자리도 이렇게 없어질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아프다....
그래도 이런 인스턴스 공유해주면 특붕이들 좋아할거라
내 경험 주절주절 써봤다

출처 : [일반] 내 노가다 업무를 자동화한 경험.experience - 디시인사이드 특이점이 온다 갤러리

글쓴이...가 잘 하긴 잘 했는데, 그 노력의 결과가 결국 일자리 소실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사회초년생 젊은이들이 경력을 쌓긴 커녕 주린이 코린이들이 되어 존버를 외치면서 빚만 잔뜩 지고 무거운 가계 부채에 짓눌리다 생활고에 시달려 가정을 꾸릴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니,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인 멋진 직장인을 마음껏 칭찬해 줄 수 없는 현실이 정말 서글프다. 정말 기존 세대가 다음 세대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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