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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권, 경제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동생산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착각하고 있는 듯?

by luckykorean 2024. 10. 24.

목차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동생산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착각하고 있는 듯?

    하루종일 부지런하게 일하는 파키스탄 노동자들.

    '노동생산성'이라는 것은

    일정시간 동안 일정한 노동력을 투입해서 얻은

    부가가치의 량을 측정한 것임.

    한국과 파키스탄, 동남아 국가들이

    같은 제품을 제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을까?

    동남아, 파키스탄에서 철강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데

    엄청난 노동시간, 노동력을 투입하지만,

    한국은 하루종일 일해서

    고품질 제품 10개 만드는 동안

    동남아, 파키스탄 1개 밖에 제조 못하면

    그건 동남아, 파키스탄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걸로 추산되는 것임.

    엄청나게 맛있는 치킨집을 하는 데에도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하는 것과

    인구가 많은 지역에 하는 것에서

    막대한 차이가 나게 되고,

    미국 빅테크 산업들도 일정시간

    일정 (전문)노동력을 투입하면

    세계최고의 부가가치 창출하니까

    노동생산성이 미치도록 높게 측정되는 것이고.

    근면성과 전혀 관계가 없는 수치임.

    그걸 모르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 것네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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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우리나라 발전의 이유를 노동시간에서 찾으니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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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기적이니 뭐니 시절에서 못벗어나고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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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이 가장 뚜렷하게 발전했던 기간이라 그거만 주구장창 찾게 되는 듯
❘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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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걍 근대특이었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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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도 결국 단순반복노동>기계도입+인권무 시 같은 좋든 안좋든 효율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건 데 그시절 발전은 이거로했다고! 하고 못벗어나서 그런가벼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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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삼성도 매출 떨어지니 직원들 야근하라고 공문 내려왔다며
노동시간=근면으로 생각하는 수준이 옛날하고 별반 차이가 없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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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 야근한다고 없는 nm공정이 뽕나오냐고ㄹㅇㅋ ㅋ
    군인 10명이 삽질하는것보다 포크레인으로 한삽뜨는 게 더 빠른것과 같은 이치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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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유해주니 이해가 되네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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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해가 확가네.
10/09 답글달기
하지만 저렇게해야 우리나라는 장시간 일해도 다른나 라보다 근무시간에 뒹굴뒹굴했다고 타박하면서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으니까
오평파
10/09 답글달기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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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농경국가 시절에나 통할법한 말을 하는 거지.
    아직도 7080시절 산업화의 잔재에 말려있는 거... 그 시절의 황금기를 이뤄낸 틀딱들이 고위직을 맡고 있다 보니 그만...! 운동계도 무쓸모한 근성론 따위나 밀어붙 이고, 사람 갈아서 성장하던 시절에 머물러ㅜ있으니 출산률이 꼴아박고 성장동력을 잃어버리지
10/09 답글달기
말그대로 생산성이지.. 근면이고 말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존나 효율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한다 는거..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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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생산성은 같은시간 노동해서 '번 돈'을 기준으로 잡는거란말이지. 부가가치니 뭐니 해서 헷갈리는데 결 국 걍 돈많이벌면 그게 부가가치가 높은거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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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이 높은 이유는 부가가치낮은건 모두 잠시 켜서지 ㅋㅋ 어릴땐 몰랐음 ㅋㅋㅋ
10/09 답글달기
부가가치 보는건데 왜 성실성으로 보냐고 하니까 비추 박힌거 생각나네 부룬디 사람들 12시간 쉬지도 않고 일하는데 게으른 거냐니까 그런거래ㅋㅋㅋㅋㅋ 여기서 본건데 얼탱이 없었음ㅋㅋㅋ
    그냥 똑같은 버스운전을 해도 한국에선 월급 300만원 주고 인도에서는 60만원 주면 한국이 인도보다 버스 운전에 대해선 노동 생산성이 5배 높은거 오히려 쉽챵난 교통 상태를 생각하면 인도의 버스운전 기술이 더 뛰어날 수 있지만 그런거 고려 안 하고 한 국이 돈 더 많이 받으니까 더 높게 나오는 수치
10/09 ❘ 답글달기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때 한국은 300줄 수 있을만큼 생산성이 나오는 사회고 인도는 60까지인거고
10/09 답글달기
은행이 노동생산성이 졸라 높지 ㅋㅋㅋ
10/09 답글달기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노동자를 탓하는게 아니라 기 업을 조져서 기업들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노동자에 게 그만한 대가를 치루게 해야하는건데 씹새들이.
10/09 답글달기
기업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법률 제도까지 다 포함임
10/09 답글달기
요즘은 확실히 노동생산성을 늘리는건 자본의 역활이 큰듯
10/09 답글달기
돈놀이로 뺌핑을 하니까 높아보이는 착각이 드는것 도있고.. 낮은건 모두 제3세게에 짬시키고
    모르는게 아니라 아는데 일을 더 많이 시키려고 하는 소리 아닐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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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농업적 근면성을 추구하는 곳이 많지. 친구가 건설현장 소장놈이 저녁먹고 가려고 전 직원 퇴근 못 하게 한다는 거 듣고 그런 곳이 여전히 있구나 했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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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태의 기준을 근무시간으로 잡는 문화 없애지 않는 이상에야 인식 바꾸기 힘들거
    하긴 디스이즈 파키스탄이라고 두동강난 샤프트 하나 수리 한다고 날새는거 보단 샤프트를 빨리 교체해서 일을 많이 하는게 노동 생산 성이 더 좋긴 함
솔직하게 딸깍으로 돈많이 벌기하면 쪽팔리니까
❘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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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성실이라고 가스라이팅하는거지

    [블라인드] '8시간만 일하는 직원들이랑은 나아갈 수가 없다'는 한 삼성전자 직원의 말

    < blind
SAMSUNG
iililiji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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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만 일하는 직원들이랑은 나아갈 수가 없다
예전엔 14시간씩 하고 그랬다.
근데 요즘은? 어떻게든 8시간만 하고 집가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이거부터가 고질적인 문제다.
다들 8시간만 하고 집가면 일은 누가하나? 엔비디아나 애플은 밤새는 직원들도 많다ㅎ 본받아야한다
경영쇄신을 외치기전에 직원들의 저런 마인드부터 고쳐야한다.
회사에서 일하는것 아니면 죽음이다라는 정신을 심어줘야 회사가 바로 선다.
이의있으면 말해봐라. 구구절절 맞는말이라 대꾸못하겠지?
: ACE 빅테크밸류체인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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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쓸모없는 미친 늙은이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삼성이 나락을 가고있지...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큰 문제점

    아저씨, 요즘 애들은 한 성질 하거든요?
    그 애가 커서 된게 나다 이 X만이 X끼야

    [공공의적3] 명장면 그 애가 커서 된 게 나다 이 식빵아 다비한
    사회의 암덩이 같은 양아치 새끼들이 커서 나라 꼬라지를 개판으로 이끌고 있네! ㅋㅋ

    한 눈으로 보는 지난 10년간 한미 기업들의 성장과 규모 격차

    Microsoft
Hyundai
Meta
Samsung
Apple
Amazon
Eli Lilly
SKH Hynix
Navel
Google
Testa
2014
    Google
Nvidia
Apple
Meta
Eli Lilly
Amazon
Testa
Broadcom
Microsoft
2024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도 성장 멈춰있고

    미국만 초고속으로 성장 중.

    삼성아, 느네 하루에 여덟시간 밖에 일을 못해서 미국 기업들보다 뒤처지는 거니? 그 지능으로 어떻게 삼성엘 들어갔니?
    다음번 투표는 꼭 잘할게... 미국아, 우리도 좀 데려가 주면 안 되겠니...?

    [펌] 저들의 말이 시시하고 천박한 이유

    “읽고 또 읽은 책이 있나요? 몇 번을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재미있는 그런 ‘인생 책’ 말입니다. 어떤 장르의 책이건요.”

    ‘왜 아직 책을 읽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꼭 하는 질문이다. 사실 굳이 글자로 된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영화일 수도 있고 만화여도 괜찮고 어떤 사람의 이야기여도 된다고 말한다. 그 모든 것이 ‘글’은 아니지만 ‘책’일 수 있다고도 덧붙인다. 그러면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기가 반복해서 읽은 작품을 이야기하며 왜 그걸 반복하는지 말문을 연다.

    정보가 교통하며 만들어내는 세계

    책이든 영화든 무엇이건 반복해서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재밌다는 것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고 다르게 읽히기에 때로는 “이게 내가 몇 번이나 읽었던 그 작품이 맞나?” 하는 경이감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은 본 걸 또 보느냐고 말하지만 볼 때마다 새로워서 자기도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한다고 한다. 이 정도가 되면 그건 ‘책’이며, 책을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다.

    책은 ‘글’과 다르다. 이 둘이 아주 다른 것이라는 점을 의외로 사람들은 잘 모른다. 가끔은 저자들조차 그렇게 생각한다. 연관 있는 글을 모으면 그게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글이 그저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여서 하나의 ‘세계’를 이뤄야 책이 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저자는 ‘글’을 잘 아는 사람이지만 ‘책’ 전문가가 아니다. 책 전문가는 편집자다. 슬프게도 한국에서 편집자는 책의 ‘꼴’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교정하고 교열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글’은 정보를 전달한다. 글을 한줄 한줄 읽으며 내 눈을 거쳐 뇌에 들어와 엮이는 것은 ‘정보’다. 반면 책은 그 정보들이 만나 ‘세계’로 구축된 것을 말한다. 세계란 ‘世界’라는 한자가 알려주듯이 정보가 서로 접촉하고 교통하며 무수히 많은 의미로 엮일 수 있는 경계가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말한다. 하나의 세계로 펼쳐진다는 것은 정보들이 엮어져 의미를 만들어내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으로 펼쳐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에는 또한 경계가 있다. 무수하다고 해서 정보가 아무렇게나 조합돼 아무렇게나 해석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가 ‘해석의 한계’에서 지적한 것처럼 “무한한 기호 현상이 ‘될 수 없는 것’”이 있다. 모호하더라도 ‘될 수 있는 것’과 ‘될 수 없는 것’ 사이에 경계가 없으면 의미 있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란 경계가 있는 무수한 가능성을 말한다.

    그렇기에 책은 사사키 아타루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말한 표현을 따온다면 접히고 펼쳐지는 매체다. 접혀 있는 책은 책이 경계가 있는 하나의 세계임을 보여준다. 글자는 닫힌 책 안에 갇혀 있다. 그러나 그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 책은 펼칠 때마다 다른 페이지와 다른 글들이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펼쳐낸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었다’는 말은 불가능한 말이 된다. ‘전부’라는 개념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전부 안다’는 자들의 전체주의적 싸움

    글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선물이 이것이다. 다 읽는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한다. 이것을 깨달으면 사람은 세계 앞에서 절대적으로 겸손해진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큰 교만인지를 알게 한다.

    사사키는 그의 책에서 이런 전부에 대한 교만을 ‘팔루스적 향락’이라고 말한다. 전체를 다 읽고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을 ‘우뚝 솟은 전체’로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욕망일 뿐이다. (사사키에 따르면 현 세태의 비평가란 “전부에 대해 전부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며 전문가란 “하나에 대해 전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의 이 이야기를 가져오면 세상에서 가장 꼴사나운 싸움이 ‘전부에 대해 전부 아는’ 비평가와 ‘하나에 대해 전부 아는’ 전문가가 싸울 때다. 지금 한국에서 많은 중요한 논쟁이 이런 모양새로 난장판이 돼가고 있다. ‘전부의 전부’를 주장하는 쪽과 ‘하나의 전부’를 주장하는 쪽 사이의 화해할 수 없는 전체주의적 싸움으로 말이다.)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벌거벗고 자신의 팔루스를 세상에 드러내려는 이 부끄러운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나큰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는 이는 그것이 전부이건 하나이건 어느 쪽 방향이더라도 자신이 전부를 알 수도 없고 전부가 될 수도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복해서 읽는 책을 가진 사람만이 계속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세계를 시시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펼쳐지는 경이로운 것으로 대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시시해진 삶만큼 시시한 삶이 어디에 있겠는가? 책은 사람을 시시함으로부터 구원해준다.

    책을 시시하게 만드는 것이 ‘요약’이다. 요약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요약은 읽기와 공부에서 아주 중요하다. 내가 읽으며 알고자 하는 것의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이 요약이다. 요약은 일종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요약 정리된 것을 포스트로 삼아 책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사이사이에 생략된 것을 떠올리며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지점에서 읽은 것을 요약하는지에 따라 책은 전혀 다른 것으로 재구성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밑줄 치고 요약한 내용이 달라지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사실 이런 점에서 밑줄이 잔뜩 쳐진 중고도서를 읽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저자의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읽은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밑줄 쳐진 도서란 읽은 사람 수만큼의 책이 중첩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밑줄을 그어놓는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이 바로 주해다. 덧붙이자면 나를 비롯해 몇몇 사람이 미주보다 각주를 더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편리함의 문제를 넘어 각주는 읽기의 중첩됨을 페이지 안에 겹쳐 책이 다른 책 위에 겹쳐진 것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런 요약은 읽기를 전제한다. 문제는 읽지 않고 요약하고, 요약된 것만을 보는 경우다. 읽기를 생략한 요약이 무엇보다 치명적인 이유는 요약된 것은 ‘핵심’이기 때문에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 따르면 “진실을 찾는 고된 훈련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진실을 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한 비평가나 전문가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전부이건 하나이건 전부로서의 진실을 안다는 전체주의적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읽는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 자체가 전체주의로 기울어지며 위험해진다.

    ‘읽지 않는 요약’의 치명적 착각

    읽지 않는 요약은 이야기를 시시한 것으로 만든다. 요약만 본 사람이 요약된 것 사이에 생략된 것을 재구성할 방법은 없다. 읽지 않았기에 요약된 것 사이에 있는 것을 떠올릴 방법이 없다. 이런 점에서 읽지 않고 요약에만 익숙한 사람은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재구성하는 역량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다시 매리언 울프의 이야기를 빌리면 요약을 읽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세부적인 사건의 순서를 놓치는 것’이다. 이게 요약의 가장 큰 역설이다. 요약에 익숙해지면 요약하는 역량이 사라진다.

    책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 인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진다. 역설적으로 요약된 줄거리에만 익숙해지다보면 자기 인생에서 벌어진 세부적인 사건들의 순서를 줄거리를 잡고 재배치하지 못한다. 꼼꼼하게 읽지 않았으니 회상할 것이 없고, 회상할 것이 없다보니 경로를 잡지 못한다. ‘회상의 기술’과 ‘경로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내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책이 열두 권”이라고 말하지만 단 한 줄도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나아가 이런 요약이 삶을 시시하게 만듦을 넘어 천박하게 만드는 것은 요약이 반드시 빠뜨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표현이기 때문이다. 매리언 울프에 따르면 우리는 문장으로 사고한다. 문장은 생각의 기회이자 한계이며 문장으로 생각하고 문장 안에서 사고한다. 그는 “느껴지는 감각의 양식이 문장”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왜 이 책을 편지 형식으로 쓰는지를 설명하며 편지의 장점은 1) 한 인간에게 보여주는 더없는 친절한 방식으로, 2) 특별한 만남을 경험하게 하고, 3)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4) 소통의 비옥한 양식이라고 말한다. 그가 편지의 특징이라고 서술한 이 네 가지는 사실상 같은 의미다. 읽기에 따라서는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요약하면 같은 것이다.

    박용언 의사협회 부회장은 2024년 9월21일 페이스북에 ‘간호법 통과’와 관련하여, 동료 직군인 간호사 직군을 차별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공개 처리했다. 박용언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우리는 같은 것도 저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미묘하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으며 표현만이 아니라 감각 자체가 섬세해진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다. 책의 디테일은 풍부한 표현에 있다. 무엇보다 진실을 향해 가는 길에서 풍부한 문장의 섬세한 배치로 드러나는 그 ‘아름다운 궤적’을 향유할 수 없게 된다. ‘본질’에 직행함으로써 앎의 주체는 될 수 있을지언정 향유의 주체는 되지 못한다. 소비의 쾌락만 있고 향유의 즐거움은 부재한 삶, 이 삶만큼 빈약하고 시시한 것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첨예한 토론과 논쟁의 장에서 한국의 정치인에서 시작해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리더’라고 하는 존재들의 말이 왜 저렇게 시시하고 천박한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아마 자신들의 말이 조금 거칠더라도 사태의 진실, 즉 본질을 드러낸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선동당한’ 어리석은 대중이 진실을 깨우치게 하려면 다소 과격하고 거칠더라도 폭력적인 말, 말의 폭력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진실을 향해 가는 ‘아름다운 궤적’, 책 읽기

    아니다. 대중에게 말의 폭력이 필요해서 그렇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사할 말이 그런 폭력적인 말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더’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책은 많이 읽었을지 모르지만, 정보의 응축이 아니라 세계의 펼침이라는 의미에서 책을 책으로 대해본 적이 없다보니 다른 사람과 세계를 책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세상을 대하는 풍부함은 없고 앎을 오직 ‘진실’을 드러내는 전체주의적 폭력의 도구로만 써왔기 때문이다. 책만 놓친 것이 아니라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놓쳤음을 보여준다.

    오늘도 신문지상을 뒤덮고 있는 저들의 저 시시하고 천박한 말을 보며 절감한다. 책을 읽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바로 책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책으로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전체주의적 유혹에서 구원하는 겸손과 풍부함 말이다.

    엄기호 사회학자·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024년 9월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 차관은 장기화되는 의정갈등 한가운데에서 막말과 실언으로 갈등 해결을 더욱 요원하게 해서 비판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한국 정치인들은 과격하고 거친 폭력적인 말들을 일삼아왔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출처 : 저들의 말이 시시하고 천박한 이유 [엄기호의 이야기 사회학 1533호]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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