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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권, 경제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만들어낸 새로운 한국어 단어 3개의 번역 비화

by luckykorean 2024. 5. 7.

목차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만들어낸 새로운 한국어 단어 3개의 번역 비화

    SBS뉴스에서 방영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윈도우 95 출시 당시 '바탕화면'이라는 말이 탄생하기 전, '데스크톱'이 있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95를 처음 출시하며
    지금의 '바탕화면'에 붙인 영어 이름은 '데스크톱(Desktop)'
    데스크톱(Desktop)이란? '컴퓨터 화면에서 아이콘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처럼 배열된 영역 또는 창.' 이렇게 긴~뜻이 담긴 '데스크톱'을 누군가가
    이후 윈도 95가 한국어판으로 출시될 때
    짧고 직관적인 한국어로 번역한 겁니다.
    노재훈 ('바탕화면'을 만든 바로 그 누군가) : 안녕하세요, 노재훈입니다
    1990년대 중, 후반 마이크로소프트
    개발부에서 한글화를 담당했었고요.
    그때 경험을 비롯해서
    상업 번역 업계에 지난 30년간 일하고 있습니다.

    '바탕화면'이라는 말이 탄생하게 된 기원과 유래

    처음에는 그냥 '데스크톱'이라고 (그대로) 썼어요.
    마땅히 뭐라고 우리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데] 써놓고 보니까 '데스크톱'이
    그냥 우리가 '데스크톱'이라고 불렀을 때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화면, 화면인데 바닥에 있어...
    바닥에 수많은 아이콘이 깔려있고
    바닥에 있는 아이콘, 그걸 가리키는 화면
    바닥화면?
    아니지, 이것도 매우 어색하죠.
    그러던 차에 '바탕'이라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바탕화면!'
    어? 어감도 괜찮고
    딱 누구에게 얘기하기에도 너무 편안하게 들리고
    그래서 그렇게 적용하게 됐죠.
    얼마나 걸리셨어요? '바탕화면' 떠올리는데?
    아마 처음 번역해놓고
    '바탕화면'으로 바꾸는 때까지는
    아마 한 달은 걸린 것 같아요.

    초창기 번역에서는 '단축 아이콘'이었던 '숏컷', '자주 찾는 항목'이었던 '페이버릿'

    '바탕화면' 만큼 자랑스러운 결과물들은 또 있습니다.
    숏컷(Shortcut) 어떤 기능을 한 번에 실행 가능한 아이콘 등으로 만드는 기능 / 페이버릿(Favorite) 자주 실행하는 기능을 모아놓는 기능
    '숏컷'을 처음에 '단축 아이콘'이라고 번역했어요.
    그리고 '페이버릿'(은) '자주 찾는 항목'
    이렇게 좀 둔탁하지만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윈도 95 처음 출시됐을 때는 (그랬다)
    그랬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얼마 안 돼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가
    처음 나옵니다.
    인터넷을 우리가 처음 이제 쓰기 시작하는 거죠.
    그랬더니 이 '숏컷'이
    아이콘이 아닌 형태로도 나오는 거예요.
    '링크(Link)', '링크'도 '숏컷'입니다.
    계속 이걸 '단축 아이콘'이라고 할 수가 없죠.
    틀린 거죠.
    그러니까 '숏컷'을
    범용적인 의미로 한글화를 못 한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급히 고쳐야 되는데
    뭐라고 고칠 것이냐?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탄생과 함께 원점으로 돌아간 '숏컷'...
    그런데 우연히 만난 국어학자에게 힌트를 얻습니다..

    국어 학자 선생님에게서 받은 자문으로 탄생한 단어, '바로가기'와 '즐겨찾기'

    그분에게 이 '숏컷'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쭉 드린 다음에
    그분이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말에 동작을 끝에 '~기'자를 붙이면'
    '간결하게 명사화할 수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번뜩 떠오르는 게
    '바로가기'
    그와 동시에 나온 게
    '즐겨찾기'
    숏컷(Shortcut) > 단축 아이콘 > '바로가기' / 페이버릿(Favorite) > 자주 찾는 항목 > '즐겨찾기'
    훨씬 간결하지만 더 넓은 의미를 가진 단어로 바뀐 겁니다.

    아름다운 한국어 단어로 재탄생하여 지난 30여년간 널리 사용된 단어들

    이렇게 탄생한 '바탕화면' 이나 '바로가기', '즐겨찾기'는
    윈도 95가 지난 30여 년간 수차례 업데이트를 거치며 모습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잘 쓰이고 있는 이름입니다.
    노재훈 대표는 윈도 95 이후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1.0부터 3.0의 한글화 작업뿐만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나 아마존(Amazon)
    익스피디아(Expedia) 등 다양한 해외 소프트웨어와
    웹 서비스의 한글화 작업도 맡았습니다.

    방송 이후 혹시나 모를 오해를 방지하고자 등록된 노재훈 대표님의 댓글

    스브스뉴스 SUBUSUNEWS님이 고정함
@jaehoonnoh7135·1년 전
Windows 95는 저 혼자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협력해서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참여한 한글화 번역 바탕화면, 즐겨찾기, 바로가기 또한 여러 팀원 및 매니저 분들의 협의와 승인을 통해 채택된 것입니다. 여러 사람의 공동 작업이며 혼자만의 성과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혀드립니다.
부족한 비정규직 사회초년생이 큰 프로젝트에 참여해 잊을 수 없는 보람과 추억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 Win95에 함께하신 분들께 본 영상으로 인해 여러분들의 노고와 명예를 훼손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바탕화면은 왜 바탕화면일까? 윈도우95 한글 번역을 담당했던 분과의 인터뷰 원본 영상

    윈도우95 한글판 번역팀에서 일했던 사람 만나봄 / 스브스뉴스 SUBUSUNEWS

    정말 신기한 내용이네요!

    시대적, 기술적 특성상 외래어 밖에 존재할 수 없었던 컴퓨터 용어들 사이에 직관적이고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를 쏙쏙 끼워넣어 주시다니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가히 20세기의 셰익스피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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