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팡션 쓰지마세요, 엑셀 함수 쓰지말라는 상사
지난 2014년에 어떤 직장인이 상사로부터 엑셀을 믿지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기업에서 진지한 상사의 충고, 팡션 사용하지 마세요
문자 메시지에 나타난 상사의 말투부터 대화 내용까지 너무 꼰대스럽고, 0개 국어 사용자라는 댓글이 지배적입니다.
2023년 최신판 팡션 밈
2023년 12월 14일, 어떤 직장인은 업무 도중 '가만보면 00씨는 요령피우기를 참 좋아하네요.'라는 말을 들었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상사의 말도 일리가 있다? 엑셀 팡숀을 믿지말라!
그러나 이에 반박하는 밈도 존재합니다.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엑셀에서 자동 채우기 기능을 믿었다가 말도 안되는 결과가 도출되는 것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업에서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신입사원들을 지적하는 네티즌
그러나 현재 컴퓨터 자체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컴퓨터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일본판 팡션 밈,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팡션좌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일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네요.
파이썬 코드로 업무 일부를 자동화 했다가 짤린 일본 중소기업 직원
業務ハックしてクビにならないために - 경험담 원문 링크
일본의 한 지방 중소기업 직원이 당번제로 아침 6시 반에 출근해 주문과 발주 데이터를 일일히 입력해야 했던 귀찮은 업무들을 파이썬 30줄 가량의 코드로 자동화 했는데, 간부에게 불려서 그만두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 아침 일찍 여성만 출근해 아침 당번으로 이 일을 해야했기에 귀찮은 업무가 없어져 직원들은 기뻐했지만, 직원들을 아침 일찍부터 부려먹을 수 없어진 경영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 지방의 작은 도시라 업무 시간을 덜어내자 보육시간도 확보할 수 있어 해당 직원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을 탔는데, 이것은 상사의 권위를 부수어 버린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 또한 '그럼 이것도 자동화할 수 있는 거야?' 라는 문의가 쇄도하면서 직원들이 상사나 사장의 지시대로,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개혁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는지 판단하는 인간으로 변해가는 것이 경영진의 분노를 산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자동화 코드는 어떤 버그나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해당 직원은 해고되었으며 프로그램 또한 모두 폐기되고 종전처럼 아침 6시 반에 출근해 다시 수기로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직원과 경영자의 각 입장에서 서로에게 바라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분명히 업무 효율이 개선되었는데도 전면 복구라니, 일본은 당분간 아날로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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