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민영화가 초래한 영국 대중교통의 현실
2017년 1월, 320km 정도 떨어진 영국의 두 도시에 사는 친구가 기차를 타고 만나는 것 보다 각자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서 만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기사가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Two friends living in Newcastle and Birmingham met up in Malaga because it was cheaper to fly to SPAIN than getting the train to see each other - 데일리 메일 원문기사 링크
해석 : 뉴캐슬과 버밍엄에 사는 두 친구는 말라가에서 만났다. 기차를 타는 것 보다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으로 가서 만나는 것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철도민영화로 인해 기차표 가격이 너무 비싸진 영국, 비행기 표가 더 싸다
뉴캐슬(Newcastle)에서 버밍엄(Birmingham)까지 기차를 타고 가면 기차표 한장 값이 105유로, 한화 약 15만원이 듭니다.
그러나 뉴캐슬과 버밍엄에 있는 두 친구가 각각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 말라가로 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비행기 표 값, 4장의 비행기 티켓 가격이 75유로, 한화 약 10만원입니다.
영국에서 영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기차표 한장 가격보다, 두 친구가 각자 비행기를 타고 외국까지 갔다 돌아오는 비행기 표 값 네장의 가격이 5만원 가량 저렴한 것입니다.
철도민영화로 폭증한 기차표 값과 초저가 항공권 시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로 치면 각각 서울과 광주에 살고 있는 두 친구가 기차를 타고 만나는 것 보다 각자 비행기 표를 사서 대만에서 만나 놀다 돌아오는 것이 더 싼 형국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살인적인 영국의 집값, 스페인에서 출퇴근하는 런던 직장인
영국은 교통비 뿐만 아니라 집세도 높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2015년에 샘 쿠크니(Sam Cookney)라는 한 직장인은 런던에서 방 2개짜리 아파트의 월세가 2137파운드(약 387만원)에 달하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방 2개짜리 아파트를 계약해 600파운드(약 108만원)를 지불했습니다.
이후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왕복 할인 티켓으로 34파운드(약 6만원)를 지불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영국 런던까지 1500km에 달하는 초장거리 통근을 했더니 매월 약 600파운드(약 100만원) 가량을 절약하게 된 것입니다.
살인적 런던 집세에 분노…스페인서 1500㎞ 통근하는 직장인
살인적으로 오르는 물가는 사람을 궁지에 내몰게 됩니다.
자신만의 영리한 해결책으로 이슈에 오른 이런 사람들의 일화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얼마나 썩어있는지 보여주는 단편이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도시 철도는 사회적 인프라이며, 이동권은 국가가 국민에게 보장해주어야 하는 권리입니다.
영국의 경우 철도민영화로 인해 표 값이 살인적으로 올랐습니다.
사람들의 이동권을 착취해 이득을 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적어도 생계를 위해 철도를 꼭 이용해야만 하는 국민들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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