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뿌리뽑겠다고 선언한 슈링크 플레이션 뜻은?

정부가 뿌리뽑겠다고 선언한 슈링크플레이션 뜻은?

최근 정부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뿌리뽑겠다며 대대적으로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 (shrink)'와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생산하여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는 패키지 다운사이징이라고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슈링크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은 경제 위기 때마다 등장하였으며, 대표적으로 국내에는 1997년 IMF 당시 질소 과자 논란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과대포장은 경제위기가 닥칠 때 마다 항상 문제가 되어왔다.

최근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일부 요구르트 제품 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고, 농심과 오리온 등도 일부 과자 용량을 4g~5g 정도 줄였습니다.

이외에도 몇몇 제품들은 국산 비중을 줄이고 수입산을 늘려 저렴한 원재료를 쓰는 방식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점도 있다? 기업들의 이윤추구 전략

소비자는 제품의 양이 달라지는 것 보다 가격이 변하는 데 더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가 침체되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물가가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보통 소비 심리가 하락하게 되어있는데, 제품의 가격이 액면상으로 상승하지 않게 되면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을 잘 체감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기업은 손해보지 않고 제품의 양을 조금 줄여 이윤을 방어하고, 전체 경제에서는 소비 심리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기제로써 작용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가격을 올리지 않은(것처럼 보이는)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들통날 속임수, 슈링크플레이션의 악순환

그러나 슈링크플레이션은 사실상 눈속임일 뿐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이 같더라도, 양이나 중량이 줄어 단위 크기나 단위 중량당 가격이 상승하였으므로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제품의 중량이 고지되어 있다 하여도 과자 용량까지 살피는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는 사실상 비싸게 구매하는 것임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은 슈링크플레이션을 행할 때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이 줄어들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소비자들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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